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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청산도] 바람과 함께 걸어온 섬

느림이 선물한 풍경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이며 굽신거리는 사회 속의 나,
소중한 사람과도 틀어지며 깎여나가는 내 감정에 정말 힘들 때가 있었다.
무작정 숙소를 알아보고 아무도 없는 섬에 하루쯤 갇히고 싶어서 나는 ‘느림의 섬’이라 불리는 청산도로 향했다.
완도항에서 배를 타고 약 50분, 바다를 건너 도착한 이 작은 섬은 시간의 속도가 다르게 흐르는 듯했다.

 
 

🌊 청산도 가는 길

위치 : 전남 완도군 완도읍 장보고대로 339 완도항여객선터미널
소요시간 : 완도항 →  청산도 50분 내외
3.16 ~ 9.15. 시간표
항차출발시소요시간유람선 코스
1항차06:50약 50분

완도항→ 청산도

2항차09:00
3항차11:30
4항차13:00
5항차15:00
6항차18:00

 

🌿 느림의 길, 청산도의 대표 트레킹 코스

청산도에선 걷는 것으로 유명한 슬로길 걷기가 있습니다.
총 11개의 코스로 이루어진 ‘슬로길’은 이름 그대로 ‘천천히 걸을수록 아름다운 길’이지만
걷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1코스 서편제길, 6코스 구들장길, 7코스 상서 돌담마을 총 3코스 걸었어요.
코스 하나 당 소요시간이 평균 1시간으로 꽤나 힘들지만 상 깊었던 곳은 봄의 왈츠 촬영지로 유명한 구들장 논길. 곡선으로 이어진 논과 돌담이 그림처럼 펼쳐지는데, 바람에 실린 풀냄새와 함께 걷는 이 길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평온함을 받았습니다.

 
 

🌾 청산도의 자연, 그대로의 풍경

청산도는 인위적인 것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닷가 마을, 돌담길, 오래된 우물과 정자, 그리고 밭일을 하시는 주민들의 일상까지.
이곳에서는 ‘있는 그대로’가 가장 아름다우며 봄이면 유채꽃과 청보리가 바람에 일렁이고, 여름에는 녹음이 짙어지고, 가을엔 억새가 길을 수놓는다.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가진 섬. 나는 그 속에서 자연에 온전히 나를 맡겼더니 마음이 놓였습니다.
이땐 초여름이라 다음 방문은 가을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정리 및 팁

➡️ 출발 전: 기상 변화, 축제 기간 등으로 시간 변경이 있을 수 있으니,
청산농협 또는 완도항 여객선터미널의 공식 홈페이지/전화 문의를 꼭 확인하세요
➡️ 요금 정보: 편도 약 8,700원
➡️ 슬로길 추천 코스: 슬로길 1코스(서편제길), 6코스(구들장길), 7코스(상서 돌담마을)
이 세가지만 걷고 택시 탔습니다..
➡️ 차량 동반 시: 별도 요금 발생 (왕복 차량+운전자 기준 약 69,700원)

 
청산도는 화려하진 않지만, 마음을 고요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마치 “천천히 살아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듯한 섬.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돌아오는 배 위에서 꽉 막혔던 가슴이 어느새 훌훌 털어버린 것이다.